개관 : 10:00~18:00, 휴관:매주 월요일

최규진 회장은 다양한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며 훗날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보여 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인사말

반갑습니다.
경남의 예도(藝都) 진주에 故최규진 회장님의 숭고한 고향사랑에 대한 의지에 따라 남가람문화재단 설립과 함께 남가람박물관이 건립되어,  진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공유할 수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재단은 2020년 3월에 박물관 등록을 완료하고, 개관에 이르기까지 사명감으로 헌신해 오신 초대 이사장 최규진 회장님을 비롯하여, 이사로서 협력하여 주신 김삼용, 리영달, 김대화, 정문장님과 박동준, 김광수님, 그리고 박물관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신 미리벌민속박물관 성재정 관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박물관 건축과 개관, 전시개막에 이르기까지 협조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외부전문가와 우리재단 유관부서에도 치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항상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가족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예로부터 진주는 만석꾼이 많이 나는 고장으로 알려진 부촌이자 예도입니다만 오늘 개관하는 남가람박물관을 설립하여 그 이름을 영원히 남기는 것과 같은 예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고 최규진 회장님은 박물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금년 2월에 86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1959년 고려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진주에서만 30여 가지의 기업을 창업·경영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수많은 기여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하여 가장 소중히 여기던 유물 열두 점을 기증함으로써 지역문화 창달에 헌신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중 ‘차륜식도기(車輪飾陶器, 도기 바퀴장식 뿔잔)’는 보물637호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50여 년 동안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그것을 계승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2,500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유물과 미술품을 수집하여, 지역민에게 문화의식과 역사의식을 일깨우고자 재단을 설립하고 박물관을 개관하기에 이른 것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물관은 당대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거대한 타임캡슐로서 문화를 지역발전의 최고경쟁력으로 인식해야할 뿐만 아니라 국민이 역사와 시대, 사회적인 정신을 배우는 핵심적인 출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미 100년 이전에 유럽에서는 정신적 풍요를 고민하는 예술마저도 돈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은행원은 식사를 하면서 예술을 얘기하고, 예술가들은 식사를 하면서 돈을 얘기한다.’는 영국의 문호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이 새삼 떠오릅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이룩한 급속적인 경제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경제’라는 이름 하나로 돌진해온 우리나라는 이제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닌 원조지원국가로 공식 등록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힘의 원동력이었던 엔진이 노후하여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엔진을 장착, 가동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압축파일과도 같았던 근대화 과정에서 영혼이 제거된 물리적 발전만을 지향함으로써 발생한 오류들을 바로잡아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박물관은 생명력을 다해야만 영원성을 지니는 유물적인 개념을 초월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현재적인 문화적 소산들까지도 탐구하고 지켜나가는 지역의 민간박물관으로서 지역 박물관 문화의 초석이 됨은 물론이고, 더욱 확산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은 그것이 어디에 존재하든지 우리들의 흔적이자 역사입니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든 국가이든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으로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보존하는 것이 곧 애국의 길임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남가람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박물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유명을 달리하신 고 최규진 회장님의 숭고한 우리문화 사랑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고 애도합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남가람박물관과 함께 역사성이 숨 쉬는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시면서 여러분의 가내에도 문화예술이 꽃피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 3. 1.

(재)남가람문화재단 이사장 최 지 호

남가람박물관의 개관과 그 의의
- “오래된 미래(美來)” -

오늘날의 박물관은 당대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거대한 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서 문화를 최고경쟁력의 핵심수단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늘 앞서가기 위한 파격적인 전시기획, 끊임없는 고가의 명품소장품 수집,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박물관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써 서구의 박물관은 전 세계의 관광객을 밀집시키고 있으며, 이를 문화 산업화하여 문화로써 사회전반의 경제적인 부를 축적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를 신장시키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의 문화콘텐츠도 시민사회에 대한 문화 향유권을 제공하고,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도래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개관하게 된 남가람박물관은 진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서, 문화재단법인을 설립하고 그 대표시설로 건립되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립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시대와 역사, 그리고 사회적 관점에서 그 공익적인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왜냐하면 도심에서 벗어난 진주 내동면 칠봉산자락에 자리 잡은 남가람박물관은 9,500여㎡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4개의 전시실과 2개의 수장고와 검수실, 학예연구실과 도서자료실, 시청각실과 해포준비실, 관리사무실 뿐만 아니라 관람객을 위한 부대시설로 카페테리아 조성 등 2,870㎡에 이르는 완벽한 시설을 갖추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어 우리민족의 유구한 숨결이 느껴지는 시각예술품의 정수를 보여주게 된 때문이다.

남가람박물관이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것은 박물관의 소장품 분류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불상과 서화 및 서적, 회화, 도자기, 토기, 병풍과 부채, 공예, 목가구, 악기 등 12개 분야 2,500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성상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시각예술품으로서 그 조형미와 회화미 등이 광범위한 맥락에서 미술품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예술의 보존과 향유 및 계승은 물론이고,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의 문화유산 발굴, 수집, 연구, 전시, 교육의 기능을 원만히 수행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의 문화예술적인 유산을 보존하고 전시함으로써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복지 증대에 기여해 나아갈 것이다.

남가람박물관은 ‘오늘은 어제 꿈꾸었던 미래’이기에, 과거에서 현재로 연결되는 출구로서의 역할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곳으로서, ‘아주 오래된 미래’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문화예술적인 상황변화에 대처하면서 박물관으로서의 핵심기능인 연구기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박물관의 중요한 미션이며, 이러한 미션을 실현해 나아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전시 공간 운영을 통하여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제1전시실은 설립자인 고(故) 최규진 회장의 아호를 딴 ‘무전(無田)’이라는 별칭을 가진 전시공간으로써 설립자께서 평생 수집한 다양한 컬렉션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개념으로 구성되었고, 제2전시실은 서화(書畵) 전용 전시공간으로 대한민국의 근대서화에 대한 맥락을 볼 수 있는 공간이며, 제3전시실은 지역연고 작가의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과 역사적인 주역이었던 대가들의 현대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었고, 제4전시실은 도자기전용 전시공간으로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토기와 청자, 백자, 분청사기에 대한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개관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는 설립자의 설립취지에 따라 문화적 가치를 제고시키는 개념으로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진주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 한편, 우리민족이 생활인으로서의 면모를 조명해 볼 수 있게 하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본연의 자연회귀에 대한 미적 관점과 예술이 된 문자로서의 서예, 묵향을 통해 인문학적 견지를 구가했던 사군자, 인간의 소망과 기쁨을 담은 화훼 회화, 불멸장생의 영원성을 담아내는 십장생 등의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개관전시는 관람자로 하여금 인간 삶의 총체적인 정황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겠다. 왜냐하면 개관을 기념하는 모든 전시품에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천년의 장구한 세월의 정수들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기의 전시실에 자리 잡은 유물과 전시품들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결과물로서의 사료들은 전시현장에서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해설로써 다가갈 것이며, 개관기념 전시도록으로 정리되어 영구 보존되면서 지역사회와 유관기관과의 공유를 통해 지역박물관의 한 축을 형성해 나아갈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지방의 문화예술 현실이 열악한 근본적인 이유는 인프라와 재원부재이고, 그 바탕에는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관심 저조도 한 몫 한다는 얘기다. 인프라 구축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먼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안이지만, 우선은 최소한의 재원확보를 통하여 좋은 소프트웨어를 불러 들여야 할 것이다. 그것은 광주비엔날레를 국책사업으로 시작하여 수많은 유명작가와 작품, 전시 인프라 구축으로 그 나머지를 이루어가는 이치와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공립박물관은 재원확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반해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과 유럽의 박물관들은 정부지원과 자체 펀딩을 통하여 재원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통하여 속칭 ‘유명한 것’만 전시한다. 그것으로 그들은 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세계와 경쟁하기는 어렵다. 세계와 경쟁하려면 우수 문화예술을 동반해야 한다.

또한, 수도권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유치하기 위하여 기획사를 끼고, 언론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반면, 지방이라는 이유로 기획사들이 지방전시 추진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수 기획사들의 지방전시 추진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따라서 지방은 자체적으로 예산을 수립하고, 이 세상 어디든지 뛰어다녀서 스스로 창의적인 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이러한 대안만이 지방의 낙후된 전시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그렇게 된다면 굳이 서울이나 외국으로 떠나지 않아도 순도 높은 문화향유는 해소될 것이고, 외지인들이 지방을 찾음으로써 경제적인 이득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를 불러들이거나 유명전시 유치를 통해 지역민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그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지대한 선도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남가람문화재단 법인과 그 대표기관인 남가람박물관은 설립자의 뜻에 따라 생애 전체를 통해 얻어진 경제적인 수확들을 지역사회를 위해서 환원하고 공유함으로써 박물관 설립과 운영에 따르는 통상적인 난제들을 극복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학술연구 역량을 강화시켜 전시기획은 물론, 교육프로그램 운영, 전문인력 양성, 각종문화행사 등을 추진해 나아갈 것이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 문화를 창달해 나갈 것이다.

-“평생의 염원이었던 박물관 개관을 눈앞에 두고, 지난 2월 19일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여 영면에 드신 고 최규진 회장님께 무한한 경외감과 더불어 명복을 빕니다.”-

 

2020. 6.

남가람박물관장 이 성 석